천사의눈물-Story:김민,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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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해바라기 가득한 화단 앞에 앉아 흑장난을 치던 유년시절.
한아이가 우리반에 전 학왔고 그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지요
어릴적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실어증에 걸린 나는 아이들의 놀림을 받았지만 그아이만큼은 먼발치서
늘 애처롭게 날 쳐다보고 있었고 가끔은 그런 나를 위해 아이들과 싸우다가 코피를 흘리곤 했었기에
대학생이 된 지금도 여전히 날 지켜주는 수호천사로 변해있었죠
그렇게 그는 어느새 내 전부가 되어 있었고 언젠가 그의 신부가 될꺼라고 생각할때면
얼굴이 빨게 지곤 했었는데 ..
하늘은 그런 우린 시샘했나봐요 끝내 우릴 갈라놓고 말았으니깐요

그녀를 처음 만났던 늦은 가을 갈래머리를 나플거리며 뛰어가던 그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늘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면서도 화 한번 내지않고 오히려 웃어주는 그녀를 보면서 평생 그녀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그녀는 수술을 받기위해 낯선 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꼬박 삼년의 세월동안 주고받은 사랑의 글들을 뒤로한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이유로
그녀는 소식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뜻밖의 그녀의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뛸듯한 마음으로 한걸음에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녀 대신 내 품에 안긴 조그만 상자
수술을 받기위해 떠난건 다름아닌 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는걸 전 그때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내내 그녀 곁에만 있었던 바보 수호천사 지나간 세월 참 너무나 어리석은 바보 수호천사였습니다.

나죽으면 꼭 그사람 손으로 뿌려달라는 그녀의 마지막 유언대로 흐르는 강물위로 간신히 그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그녀의 눈물이 눈이 되어 온세상을 하얗게 덮어지고 있었습다. 지난 우리 사랑을 모두 지우라는 것처럼
천사의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립니다. 아마 그녀 역시도 눈물을 멈출 수가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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