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가

이희문&프렐류드
만고영웅호걸들아
초한승부 들어 보소
절인지용 부질없고
순민심이 으뜸이라
한패공의 백만대병
구리산하 십면매복
대진을 둘러치고
초패왕을 잡으랄
제 천하병마도원수는
표모걸식 한신이라
장대에 높이 앉아
천병만마 호령할 제
오강은 일천리요
팽성은 오백리라
거리거리 복병이요
두루두루 매복이라
간계 많은 이좌거는
패왕을 유인하고
산 잘 놓는 장자방은
계명산 추야월에
옥통소를 슬피 불어
팔천제자해산할 제
때는 마침 어느 때뇨
구추삼경 깊은 밤에
하날이 높고 달 밝은데
외기러기 슬피 울어
객의 수심을 돋워 주고
변방만리사지중에
잠 못 드는 저 군사야
너의 패왕 역진하여
장중에 죽을 테라
호생오사하는 마음
사람마다 있건마는
너희는 어이 하여
죽기를 저리 즐기느냐
철갑을 고쳐 입고
날랜 칼을 빼어드니
천금같이 중한 몸이
전장 검혼이 되겠구나
오읍하여 나오면서
신세자탄 하는 말이
내 평생 원하기를
금고를 울리면서
강동으로 가쟀더니
불행히 패망하니
어이 낯을 들고
부모님을 다시 뵈며
초강 백성 어이 보리
전전반측 생각하니
팔년풍진 다 지내고
적막사창 빈 방 안에
너의 부모 장탄수심
어느 누구라 알아 주리
은하수 오작교는
일년 일차 보건마는
너희는 어이 하여
좋은 연분을 못 보느냐
독수공방 처자들은
한산낙목 찬바람에
새 옷 지어 넣어 두고
날마다 기다릴 제
허구한 긴긴날에
이마 우에다 손을 얹고
뫼에 올라 바라다가
망부석이 되겠구나
첨전고후 바라보니
구리산이 적병이라
한왕이 관후하사
불살항군 하오리라
가련하다 초패왕은
어데로만 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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