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사랑하면 안될까

김민울
차가 없는 날 위해 늘 데리러 와준 너
이젠 텅 빈 그 길 위에 아무도 없네
혼자 있고 싶어 걷고 또 걸어도
떨어지지 않는 내 그림자에
네가 생각나는 밤
버스도 지하철도 없는 늦은 밤에
택시조차 잡히지 않아 걷기 시작해
처음 본 듯한 가게들과
처음 본 듯한 이 길들이
혼자가 되고 나서야
보이는 건 왜일까
카페 가는 걸 좋아했는데
내 눈치 보느라 머뭇거렸던
네가 너무나 그리워
나는 지나고 또 후회해
네가 없어 후련할 줄만 알았던
내가 너무 바보 같아
어딜 가든 함께 했던 곳들뿐이라서
아직 너를 잊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너는 벌써 새로운 사람과
날 덮어갈 그 모습에
바라만 봐야 하는 게 너무나 싫어
함께 걷는 걸 좋아했는데
발 아픈 날 걱정해
먼저 힘든 척 주저앉던 네가 그리워
이젠 나 혼자 다시 걸을 자신 없는데
내 손 잡아 줄 너를 잃어버렸어
너 떠나고 나 이렇게
망가질 줄 몰랐어
못 해준 일들만 자꾸 떠올라
나를 너무 힘들게 해
다시 내게로 돌아와 줄래
아직 내게서 너를
보낼 준비가 조금은
나 덜 된 것 같아
나 이제야 알았어
너 같은 사람 내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사랑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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