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김예지나
노을이 지는
하늘색이 좋아서
그 자리에 앉아
한참을 보네요
오 그댄
주홍빛이었네요
그리움 더 해 가요
무엇이든하자 그래야
그나마 잊혀지게
그렇게 다시 일어서곤 해요
그대에게 닿을까
겁이 났어요
나 돌아섭니다
노을이 지는
하늘색은 슬퍼요
어둠에 가리어
차갑게 식겠죠
오 그대 하고픈 말 있는데
희미해져만 가요
무엇이든하자 그래야
그나마 잊혀지게
그렇게 다시 일어서곤 해요
그대에게 닿을까
겁이 났어요
나 돌아섭니다
바람이 불어
이끌어가는대로
거닐다 보니까
어느새 이렇게
어쩌면 그댈 볼 수 있을까
혹시나하다
오 그대 다가서지 못하고
또 돌아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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