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소 (Vocal 이윤진)

그네
인사도 없이 찾아왔어
계절은 언제나 내게 친절하지 않아
그 무례함에 말 한마디 못 하고
옷장을 뒤적이고 있어
이젠 볼품없어져 버린
오래전에 입던
그 옷을 꺼내 입어보다가
주머니 속 작은 떨림에 꺼내어보니
그날의 흔적
그 시절 뭐 그렇게 즐거웠는지
뭐 그리하고픈 말 많았었는지
고갤 돌리면
날 바라보며 내 얘길 들어주던
네가 좋아서 너만 보면서 걸었는데
그랬는데
혼잣말이 늘었어 네게 하고팠던 말
너무 많이 남아서
그 시절 뭐 그렇게 즐거웠는지
뭐 그리하고픈 말 많았었는지
고갤 돌리면
날 바라보며 내 얘길 들어주던
네가 좋아서 너만 보면서 걸었는데
하루가 어쩜 그리 짧았었는지
내일이 빨리 오길
얼마나 또 바랬었는지
너와 나의 대화가
결코 마를 날이 없었던
그 계절이 왔어
절대 놓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잖아
그렇게 돌아서면 어떻게 해
그 시절 뭐 그렇게 지쳤었는지
모든 게 내 뜻대로 안 됐었는지
그럴 때마다
날 믿는다고 내 손을 잡아주며
모두 잘될 거라 말해주던 너였는데
하루가 어쩜 이렇게 길어진 건지
떠나는 뒷모습이라도
다시 보고 싶어져
너와 나의 마음이
결코 마를 것 같지 않던
그 계절이 왔어
인사도 없이 떠나갔어
이별은 언제나 내게 친절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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