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황성옛터

배호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엽다 이내몸은
그무엇찾으려고
끝 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여왔노라

간주중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러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서 잠못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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