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가

이희문&프렐류드
화란춘성하고 만화방창이라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를 구경을 가세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강산 들어를 가니
만산홍록들은 일년일도 다시 피어
춘색을 자랑노라
색색이 붉었는데
창송취죽은 창창울울한데
기화요초 난만 중에
꽃 속에 자던 나비
자취 없이 날어난다
유상앵비는 편편금이요
화간접무는 분분설라
삼춘가절이 좋을시고
도화만발 점점홍이로구나
어주축수애산춘이라던
무릉도원이 예 아니냐
양류세지 사사록하니
황산곡리 당춘절에
연명오류가 예 아니냐
제비는 물을 차고 기러기
무리져서 거지중천에 높이 떠
두 나래 훨씬 펴 펄펄
백운 간에 높이 떠서
천리강산 머나먼 길을
어이 갈꼬 슬피운다
원산첩첩 태산은 주춤하여
기암은 층층 장송은 낙락
에 허리 구부러져 광풍에
흥을 겨워 우줄우줄 춤을 춘다
층암절벽 상에 폭포수는
콸콸 수정렴 드리운 듯
이골 물이 수루루룩 저골 물이 솰솰
열의 열 골 물이 한데
합수하여 천방져 지방져
소쿠라져 펑퍼져 넌출지고
방울져 건너 병풍석으로
으르렁 콸콸 흐르는 물결이
은옥같이 흩어지니
소부 허유 문답하던
기산영수가 예 아니냐
주곡제금은 천고절이요
적다정조는 일년풍이라
일출낙조가 눈앞에 어려라
경개무궁 좋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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