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9 - 실타래
보현
인간 세상 한평생
길다 하더니
한 순간에 지나온
바람 같구려
서산 마루 낙조처럼
저무는 목숨
허망하고 허망하여
누나니 같네
간 주 중
엉켜버린 실타래
윤회에 업보
인간사에 인연은
끝이 없나니
죽음으로 못 떠나고
다시 태여나
인간세상 태여나며
우는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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