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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선잠에서 깨어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부시시한 얼굴
아들, 밥은 먹었느냐

피곤하니 쉬어야겠다며
짜증 섞인 말투로
방문 휙 닫고 나면
들고 오는 과일 한 접시

엄마도 소녀일 때가
엄마도 나만할 때가
엄마도 아리따웠던
때가 있었겠지

그 모든 걸 다 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
엄마,
엄마로 산다는 것은
아프지 말거라,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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