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 04:08
짙은 저녁처럼 헤매이다가
헤어지는 것밖에 남지 않은 연인처럼
이제는 조금씩 멀리 흩어지겠지
그래 우린 이별을 위해 만나온 거야
애써 지우던 너의 흔적마다
별들이 제자릴 지키고 있어
이별이 아닐 수는 없을까
다른 방법이 이젠 없을까
희미한 네 음성이 어제와 같은데
너무 멀리 온 밤의 끝엔 오늘도 혼자
늘 곁에 머물며 지켜왔던 것들
사라져가
모두 돌아갈 곳이 있는 밤
우린 지금 어디에
이별이 아닐 수는 없을까
다른 방법이 이젠 없을까
희미한 네 음성이 어제와 같은데
너무 멀리 온 지금 네가 보이지 않아
난 두려워져 사라질 추억과
내가 없는 너의 모습이
함께했던 계절과 거리마다
모든 게 그대론데
우리는 어떤 모양일까
어떤 맘을 지나친 걸까
나의 모든 어제와 지난 사랑이
너와 함께 저 멀리로 아득히
사라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