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할 저수지들은 있는지
생선커틀릿도 원할 땐 먹을 수 있는지
콜라도 똑같이 톡 쏘는지
야구경기도 볼 수 있는 건지
대기번호 받을 물냉면집도 있는지
호두 맛 아이스크림도 똑같은지
혹시 가게 된다면
분주한 도시가 거기에도 있길
혹시 거기 살게 된다면
꼭 있었으면 하는 이곳의 것들
잃었던 어린이로 돌아가
달이 따라온다며 골목을 걸어가
물보라 위로 떠오르는 무지개
혹 거기에 간다면
다시 꼭 만나고 싶은 것들
맵시 나는 옷들도 구할 수 있는지
새벽에도 불야성인 패션몰 있는지
떡볶이도 맛있게 매운지
컬링경기도 볼 수 있는 건지
살짝 타도 맛난 숯불갈비도 있는지
줄 서는 팥빙수도 있는지
혹시 거기 가게 된다면
분주한 도시가 거기에도 있길
잃었던 어린이로 돌아가
달이 따라온다며 골목을 걸어가
물보라 위로 떠오르는 무지개
혹 거기에 간다면
다시 꼭 만나고 싶은 것들
혹시 거기에 간다면
향기로운 모닝커피와
부드러운 커튼같은 날들이길
문득 주위를 돌아봐
왜 자꾸만 다른 곳만
찾으려 애쓰며 사는 건지
어디로 가든 뭐 다 비슷해
어떤 맘을 내는지에 따라 다를 뿐
어디로 가든 우린 비슷해
어떤 맘을 내는지에 따라 다를 뿐
시간이 다르게 느껴져서
영원이 결코 지루하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