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이별한 것도 아닌데

기련
닿을 수 없단 걸 알아
더 이상 이런 내가 할 수 있는 건
우리를 추억하고 그저 바라보는 일
나를 잊어가는 너의 모습을
수많은 말들이 입가에 맴돌아도
너의 귓가엔 고요함뿐인지
아무리 널 불러도 아무 대답 없는데
기다리는 것도 의미 없나 봐
어떻게 넌 그렇게 괜찮은 건지
어떻게 넌 그렇게 웃을 수 있는지
이렇게 나는 힘든데 넌 아무렇지 않은지
나 혼자 이별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
우린 여기서 끝인 걸 알아
이제는 너의 옆을 채울 수 없다는 걸
내가 있던 자리에 누군가 날 대신해
그렇게 난 점점 지워지겠지
어떻게 넌 그렇게 괜찮은 건지
어떻게 넌 그렇게 웃을 수 있는지
이렇게 나는 힘든데 넌 아무렇지 않은지
나 혼자 이별한 것도 아닌데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건
얼마든 할 수 있어
내겐 너무나 당연한 일인 걸
언젠가는 내가 네 맘에서 잊혀져도
기다릴거야 돌아올 때까지
여전히 난 이렇게 네가 보고 싶고
여전히 난 이렇게 널 사랑하는데
이렇게 나는 힘든데 넌 아무렇지 않은지
나 혼자 이별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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