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해를 삼킨 눈부신 달이 떴어
지독히도 어두웠던 하늘을 감싸듯이
반짝이는 조각들을 하나둘 끌어모아
새까만 물결 위를 부지런히 수놓았어
꽃잎이 휘날리고 별빛이 흘러내릴 때면
네 목소리가 날아드는
그저 착각일 뿐 인 걸까
세상이 출렁이고 바람에 일렁이고
흔들리는 물빛에 담겨진
달을 깨워 빛나는 그 잔해를
너는 품 가득 끌어모아
달을 메워 내 걸음을 따라서
풀잎 그 아래 파도 위
내가 흘려놓은 그 여름밤
춤추듯 날 비추던
가로등마저 옅어지고
어느 새 날 감싸며 따라오는 달그림자
꽃잎이 휘날리고
별빛이 흘러내릴 때면
네 목소리가 날아드는
그저 착각일 뿐 인 걸까
세상이 출렁이고 바람에 일렁이고
흔들리는 물빛에 담겨진
달을 깨워 빛나는 그 잔해를
너는 품 가득 끌어모아
달을 메워 내 걸음을 따라서
풀잎 그 아래 파도 위
내가 흘려놓은 조각들을
내 모든 것을 담아 달을 띄워
넌 그저 달인 줄로만 알겠지
달을 깨워 빛나는 그 잔해를
너는 품 가득 끌어모아
달을 메워 내 걸음을 따라서
풀잎 그 아래 파도 위
내가 흘려놓은 그 여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