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406호 프로젝트
지긋지긋하게 걸어도 걸어도
삶은 그저 똑같을 뿐이야
어쩜 나만 모르고 있는 거 아닐까
누군가는 내게 잘 하고 있다고
조금만 더 음 버텨보라고
근데 또 누구 말은 다르더라고
언제까지 그거 붙잡고 있을래
그 말 덕에 난 오늘도
초라한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무너지고 뒹굴고 있어
알고 있어 이 잔인한 사람
뭐 어쩌겠어 난 원래부터
고집도 세고 남의 말도 잘 안 들어
그냥 이렇게 한 발자국을
또박또박 새기며 걷는 게 좋은데
그럴 거면 내 불안함이나 가져가
언제까지 너는 너만 생각할래
대책 없는 한 마디로
내 뼈를 때리고는 넌 잘못 없다는 듯
내 바닥을 구경하고 있어
참 못났어 이 멍청한 사람
뭐 어쩌겠어 난 원래부터
고집도 세고 남의 말도 잘 안 들어
그냥 이렇게 한 발자국을
또박또박 새기며 걷는 게 좋은데
난 차도 없고 흔하디 흔한
신용카드 한 장 만들기 힘들지만
난 꿈도 있고 친구도 있어
내가 찍어 온 걸음도 마음에 들어
그 모난 시선보단 먼 곳을 바라봐
지긋지긋하게 부르고 불러도
나는 그저 똑같을 뿐이야
어쩜 이렇게 살다 죽는 건 아닐까
누군가는 잠시 쉬어도 된다고
아니 그럼 음 뒤처질 거라고
됐고 오늘 밤은 그냥 일찍 잠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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