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김연지
우리는 타인이었고
지금도 타인이지만
짧았던 한 순간의
짓궂은 만남도 있었지
우연히 시작되었던
그날의 작은 인연이
내 야윈 가슴속에
너무나 큰 상처로 남아
그렇게도 빨리 끝날 인연이라면
맺지 못할 사랑이었다면
처음부터 우리 서로 만나지도
않았어야 좋았을 것을
심술궂은 그 인연
하필 우릴 찾아와
왜 이다지 가슴 아프게 하나
그렇게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당신과 나였나

그렇게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당신과 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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