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렁이는 욕망들이 굽은 등마다 흘러나오는
지워진 먼 길 끝에선 아우성도 몰려온다
허물을 덮어주려면 몰래 별도 띄워야겠지
은밀한 갈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해진 상처 감추려 지친 바람 분주하지만
실직의 허기진 강은 눈물에도 젖지 않는다
안간힘으로 굴린 공은 어디로 굴러갔나
홀로 깬 기다림은 파도소리로 훌쩍이는데
쓸쓸한 작별의 행방은 시치미를 떼고 있다
제 가슴 속 불을 밝혀 외따로 돌아가는
어둠을 건너는 외등의 경건한 고독이여
아득한 혼잣말처럼 문득 빗방울이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