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겨우 이 한마딜 하기까지가
어려웠죠
한참 어떤 다음 말을 이어갈지가
뒤엉킨 사이
수없이 쌓인 말들과
채우지 못한 빈 공간
맘에 없는 말이 그 틈에 새버릴까
난 겁이 나
사랑하는 그대여 긴긴 망설임 동안
내 맘 같은 단어를 찾지 못해서
흔한 그 인사말 속 모든 진심을 담아
그대 안녕 하나만 물어보려고 해요
수없이 쌓인 말들과
결국에 비워둔 공간
하지 못한 말이 더 아프게 할까봐
또 겁이 나
사랑하는 그대여 긴긴 망설임 동안
내 맘 같은 단어를 찾지 못해서
흔한 그 인사말 속 모든 진심을 담아
그대 안녕 하나만 물어보려고 해요
다음 말 못 잇고
꼭 손에 쥔 펜을 놓은 뒤
전하지 못한 그 말들만
내 마음에 남아 후회하겠지만
사랑하는 그대여 못다 쓴 이 편지가
그대에게 닿을진 알 수 없겠죠
차마 닿지 못해도 그대 안녕하기를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요
안녕
겨우 이 한마딜 적은 뒤로 난
멈춰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