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도로 (Feat. Thama)

개리
널 데려다주던 길은 항상 아쉬웠지
때론 느리게 차를 몰고
한 손은 핸들 한 손은 너의 손
시간은 지금처럼 거의 늦은 새벽어둠 속
기분에 맞는 음악을 틀고
달렸던 외관 순환 도로
내 어깨에 기대지 못해 넓은 차가 싫다며
농담을 하고 너의 집 앞 골목
헤어지기 아쉬울 땐 사랑을 나눴지
달빛 아래 차는 정신없이
흔들렸고 역시 이럴 땐 큰 차가 좋다며
웃던 기억들이 떠올라
밤 깊은 외곽 순환 도로
가끔 이곳을 지날 때면
스치는 불빛처럼 추억이 지나가고
입가엔 작은 미소

널 데려다주던 외곽 순환도로
이곳을 지날 때면 생각나
너의 목소리
잠든 모습이
마치 곁에 있는 것 같이

널 데려다주던 외곽 순환도로
이곳을 지날 때면 생각나
너의 그 향기
너의 웃음이
마치 곁에 있는 것 같이

애써 지우지 않아도
괴롭지 않게 돼버린 것들
좋았었지 그땐 그 한마디가 긴 스토리의 끝
어찌 보면 허무해 긴 꿈을 꾼 듯
모든 것이 어렴풋
연거푸 마셨던 술처럼 정신없는 하루들
변한건 별로 없어 나이 한 살 더 먹었을 뿐
이별도 처음 몇 번이 힘든 거지
이젠 좀 무감각해
감정이 무뎌졌나 봐 견딜만해
익숙한 차 창밖
차가운 바람
사연이 되어버린 음악
추억 속에 달리는 차 안의 공기는
쓸쓸함과 아련함의 중간
가끔씩 떠오르는 네 생각에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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