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밤

안지연
가끔씩 나, 네 생각이 났어
눈 감아도 보이는 것처럼

그립다가
잘 지내다가 다시
너를 떠올리는게 난 싫었어

참 많이
좋아했었어
나의 두 눈에 가득 담겼었던 너를

그리워 잠들어도
아픈사랑이 많아도
생각해보면
그리워도 아플 수 없는게
미안해
여전히 나는 네게

그냥
그냥 지나치면 돼
마주한 두 눈
희미한 웃음을 지어

그리워 잠들어도
아픈 사랑이 많아도
생각해보면
그리워도 아플 수 없는게
기억해
누구보다 많이 사랑했어

다시 너에게 돌아가는 길이 온대도
갈 수 없을 테니 나는

지울 수 없이 가득한
그 많은 밤의 얘기를

생각해보면
그리워도
아플 수 없었어
기억해
여전히 너를 사랑해


많이 좋아했었어
나의 두 눈에 가득 담겼었던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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