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우연인가 했어
맑고, 순박해 보이는 소년을 만난 것
세화리에서도, 우도에서도 마주쳤거든
셋째 날에 바다를 따라 걷는데
그 소년을 또 마주쳤어
그 소년이 웃으며 내게 와
귤 하나를 건네 주더라
나처럼 혼자 여행 온 사람일까
아님 제주에 살고 있는 제주소년
점점 궁금해져 나도 모르게 자꾸 널 떠올려
나처럼 사진 찍는 걸 좋아할까
아님 바다를 정말 좋아할까
점점 궁금해져 나도 모르게 자꾸 널 떠올려
나처럼 노래 듣는 걸 좋아할까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할까
점점 궁금해져 나도 모르게 자꾸 널 떠올려
계속 널 떠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