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달

성담
손톱달 - 04:11

그대가 좋아한 손톱 달이 떠 있어요
그대는 지금도 저 달을 보고 있겠죠

함께 걷다가 멈춰 서 저 달을 좀 보라고
말하고 나선 한참 말이 없었던 그대여

그때 그대의 예쁜 얼굴이
점점 기억나지 않아요
못 참고 그대 뺨에 입 맞추던 나였는데
그대여 잘 지내나요
달빛에 기대 괜히 안부를 물어요

냉정했었던 나의 이별 모습이 생각나
무너질까 봐 애써 차가운 척 한 거에요.

그때 그대의 슬픈 얼굴이
점점 기억나지 않아요
못 참고 그댈 감싸 안아주고 싶었는데
그대여 잘 지내나요
달빛에 기대 괜히 안부를 물어요

시간은 정말 부지런하죠
차곡차곡 쌓여있던 그댈
하나둘씩 비워내 가고 있어요

언젠가 그대 어떤 얼굴도
전혀 기억나지 않겠죠
어쩐지 그게 맘이 아파오는 밤이에요
그대여 잘 지내줘요
달빛에 기대 아주 가끔씩 난
혼자 조용히 그대 생각을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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