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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무런 감정없는
또 그저 그런 사랑의 말
서로 미뤄두기만 했던
그 이별의 말
모진 말을 뱉어내기엔
서로 미안했던 우리 둘
지쳐가기만 했던 시간들

매일 밤 꿈속에서
멀어져가는 널
조용히 바라보며
난 생각해왔어
봄처럼 따뜻했던
여름밤처럼 잠 못 이루던
우리는 없다는 걸

다 피어난 많은 마음의 꽃들은
점점 소리 없이 진다는 걸
우린 봄을 다 떠나보내고
늦은 여름 끝자락에서야
알게 된 거야

조심스럽게 창을 열면
선선해지는 바람들이
남아있는 널 조금씩 또
데려가겠지
서로가 서로의
전부가 아니라
그저 일부였을 뿐이라고

슬프게 속삭이면서
사랑을 습관처럼
꾸며내는 것은 아니라고
그걸 잊지 말라고

다 피어난 많은 마음의 꽃들은
점점 소리 없이 진다는 걸
우린 봄을 다 떠나보내고
늦은 여름 끝자락에서야
알게 된 거야

한 걸음씩 여린 추억만
남겨둔 채로 돌아서자
꽃잎들이 떨어져 내리는
눈부신 마지막처럼

서로에게 다가올 다른 계절을
웃으며 선물할 수 있단 걸
우린 봄을 다 떠나보내고
늦은 여름 끝자락에서야
알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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