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향

문문 (MoonMoon)
나이를 안 먹는
사람이 어딨던가요
세상의 조금을
배우는 우리잖아요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늙어버릴까요
사람도 사랑도
웃음도 가득했는데

잠바에 모든
나의 손을 넣어두고서
따뜻해지길 기다렸었어

한 달에 세네 번쯤은
노을을 보고서
색깔에 맞춰서 눈 붉혔어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

기억하나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둘 중 하나
지우개로 빚은 술을
마시던가 밤을 걷던가

기억하나에서
삐져나오는 한숨을 아끼죠
왜냐하면 나는 숨이
너무 작은 가슴이니까

간만에 꽤 오랜 잠을
아껴둔 거라서
어울릴 꿈을 고르고 있어

인사해 안녕
고생한나의젊음이여
다리아플테니 앉아있어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

난 돌아갈 기운은 없어서
멈춰 서봐요
꽃잎 개 수를
헤아리던 넌 어디쯤 가요

왜 그놈의 기억은
남아서 괴롭힐까요
왜 우리는 싫어도
시간에 쫒기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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