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익숙했던 정류장에서
익숙할 수 없이 혼자 있어
예전처럼 웃지 못하고 무표정
여기 기다리다 보면
혹시 올까 기대해
저기 우리가 매일 타던 버스가 온다
버스뒷자리 구석진 자리에서
그냥 고갤 숙여 눈물만 흘려
얼마나 지나간 지 모르고
울고 있어 한참을
그렇게 울다 보면 멈추겠지 그 생각도
늘 지나가던 사거리 옆에
우리 자주 가던 분식집은
그대론데 변한 건 그저 우리 둘
우리 매일 앉던 자리 낙서까지 여전해
웃긴 글귀에 내 눈물은 자꾸 떨어져
버스뒷자리 구석진 자리에서
그냥 고갤 숙여 눈물만 흘려
얼마나 지나간 지 모르고
울고 있어 한참을
같이 내렸던 너의 집 골목에서
나만 혼자 남아 눈물 또 흘려
텅 빈 이 거리에서 난 혼자
울고 있어 한참을
여기 서 있다 보면 볼 수 있을까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