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희경
바람이 코끝을 지나간다.
조금 더 걸어가 볼까.

장막 같은 안개 넘어
무언가 손짓하고 있구나

눈을 뜨면 사라질까
손을 뻗어 너를 부르니

대답 없는 길 위에서
일렁인다, 마음

늦은 밤 소리도 없이 온다
그토록 그리던 모습들
저 별 위로 저 달 너머
무수한 고개를 넘어왔구나

빛이 들면 사라질까
어둠 속에 너를 부르니
대답 없는 하늘 아래
부서진다, 마음

대답 없는 하늘 아래
부서진다,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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