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양양 (Yangyang)
그때 난 작은 방에 홀로 앉아
노래를 불렀지
아무도 듣고 있지 않는
나만을 위한 노래
딱히 어떤 이야길
하려 했던 것은 아니야
그래도 괜찮아
노래는 흘러가

노래는 서성이다가
노래는 길가의 꽃을 보았지
노래는 할 말을 잃었어
노래는 꽃처럼 피어나고 싶었지

그때 당신이 내 작은 방에
들러주었지
그리곤 물끄러미
나의 노랠 지켜보았어
아마 당신은 딴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노래는 흘러가

노래는 망설이다가
노래는 들려주고 싶어져
노래는 너에게 말했지
잠시 너의 마음을
내게 내어주겠니

노래는 이유가 없었고
노래는 방법도 몰랐지
노래는 아무렴 어떠냐며
그제서야 마음껏
지금을 노래했지
부끄럼없이 두려움없이
겁이 날 것도 없이
불러보는 노래는
뒤뚱거리다 흔들거리다
마침내 날아올라
멀리 흘러갔지 이렇게

라 라 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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