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길위에서서

모라
손에 든 지도를 따라
하루 종일 걷다 보니
어느새 해는 저물고
또 밤이 찾아와
길도 잘 보이지도 않아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성이다
하나 둘 켜지는 불빛들 바라보네
고단하고 배고픈 이 길
잠시 쉬며 뭐라도 좀 먹고 나니
그제서야 지나온 길이 생각나네
가려던 길 위에 내가 있는 걸까
왜 길만 바라보며
여기까지 온 걸까
돌아갈 수도 없는데
고단하고 배고픈 이 길
잠시 쉬며 뭐라도 좀 먹고 나니
그제서야 지나온 길이 생각나네
생각한 대로 갈 수는 없었지만
이대로 가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은 건
그나마 다행이야
가끔씩 멈추고 바라보는
불빛들 따라 걷다 보면
언젠가 추억처럼 나타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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