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24
느릿느릿 내려오는 햇살
가만가만 살랑거리는 이 바람
모든 것들이 쉬어 가네
커피 향기 코끝을 간지럽혀
조용하게 시계바늘만 똑딱
혼자인 오후 오랜만에 참 반가운걸
편하게 기대
아주 포근히 낮잠을 청해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꿈조차도 잊은 것처럼
너도 그러니
오늘 참 따뜻하니
그래 난
이제야 너를 보낸 것 같아
미소마저 짓는 걸 보면
뭐가 그리
서롤 아프게 했나
어떤 사랑
어떤 이별이었나
괜찮아 이젠
그저 추억으로 남을 텐데
편하게 기대
아주 포근히 낮잠을 청해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꿈조차도 잊은 것처럼
너도 그러니
오늘 참 따뜻하니
그래 난
이제야 너를 보낸 것 같아
미소마저 짓는 걸 보면
사실은 지난날 혼자서 난
널 걱정하고 미워도 했어
그래 이기적인 생각 해보기도 했어
소란했던 하루 끝에
나 정말
포근하게 낮잠을 청해봐
이토록 편안한 모습으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오 너도 그러니
오늘 참 따듯하니
난 이제야 너를 보낸 것 같아
미소마저 짓는 걸 보면
잠이 드는 걸
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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