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오늘

예솔
왠지 오늘 집에 가기 싫어서
버스 놓쳤단 이유로 핑곗거릴 만들고
뿌연 먼지 가득한 거릴 거닐며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을 뒤돌아봐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가끔은 이렇게
혼자 걷는 것도 나쁘진 않아
괜히 오늘따라 길게만
느껴지는 빨간 신호등 아래
난 멈춰서 있는데
괜히 오늘따라 바쁘게
흘러가는 시곗바늘은 나만
내버려 둔 채
어디로 가는 건지
벌써 몇 시간이 지나간 건지
밝게 빛나던 가로등 불빛마저 꺼지고
시끌벅적하던 거리엔 어느새
흩날리는 바람 소리들만 가득할 뿐
유난히 피곤했던 하루 끝에서
가끔은 이렇게
쉬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아
괜히 오늘따라 길게만
느껴지는 빨간 신호등 아래
난 멈춰서 있는데
괜히 오늘따라 바쁘게
흘러가는 시곗바늘은 나만
내버려 둔 채
어디로 가는 건지
괜히 오늘따라 길게만
느껴지는 빨간 신호등 아래
난 멈춰서 있는데
괜히 오늘따라 바쁘게
흘러가는 시곗바늘은 나만
내버려 둔 채
어디로 가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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