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결을 기대한 후엔
급히도 흐른 강이 있었던가
백색 공포는 시야를 끄고
고요히 쥔 숨에 감사하려나
누군갈 위해 흙을 쥐었고
땀은 몸 줄기에 맺혀 말렸다
기억되지도 못한 이름을
아직 새벽임에 목 타 부를까
비었다, 아- 알고 있네
숨었다, 아- 울고 있네
잃었다, 아- 알고 있네
울었다, 아- 말뿐이네
비통해 울리는 벗의 전화들과
굴레에 갇힌 나의 분노는
견디어 견디어 계단을 올라서
더 크게 울면 소멸하려나
비었다, 아- 알고 있네
숨었다, 아- 울고 있네
잃었다, 아- 알고 있네
울었다, 아- 말뿐이네
미안하네 나는 미안하다네 나
미안하네 나는 미안하다네 나
아직 새벽이네 아침이 트이지
않아 미안하네 미안하다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