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하는 물고기(Feat 디아)

타이비언(Taibian)
흐려진다 금세라도 비올 것처럼
먹구름 낀 나의 얼굴이
습기로 얼룩져간다
쏟아진다 가슴마저 부술 것처럼
세차게도 내린 눈물이
어느새 강을 이룬다
천천히 병들어갔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착각했어 이별은 처음이라서
잦은 다툼의 연속
그 사이 생긴 틈 사이로
남남보다 못한 사이로
손쓰기 늦은 아픔뿐인
silence
몰랐어 한 길 너란 사람 속
알려고 난 안 했고
넌 알려 주지도 않았어
번번이 길을 헤맸고
그 핑계로 눈길을 돌렸어
너를 가지기 전과 후가
충분히 나는 달랐어
만약에 시간을 거꾸로
우리가 좋았었던 때로
되돌릴 수 있다고 해도
다신 네게로 못 돌아가
난 아직 그 때의 나에서
조금도 크지 않았어
난 아직 그 때의 네 모습
잊지 못해 끝 모습
모락모락 피어나는
너와의 추억에 삶을 놓을락 말락
매일 나락을 들락날락
늘 기분은 오르락내리락
오락가락 하지만 그리워도
널 오라 가라 하지 못해
버려진 건 너지만 아픈 놈은 나니까
두 번 다시 사랑하고 싶지 않아
너 아니면 어떤 그 누구도
날 다시 살릴 수 없어
눈물 속을 떠다니는 나를 좀 봐
이젠 너 없이 숨 쉴 수가 없어
기억이 죽어가고 있어
세어보니 두 손의 손가락을
다 펴도 모자란 내 잘 못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니
훨씬 컸던 네 이해심
욕심꾸러기 내 이기심 꾸러미
그저 물끄러미 넌
날 바라봐 줬어 그래 엄마의 눈으로
영원히 철들지 않을 날
알면서 혼자 끙끙 앓았으면서
먼저 손 내밀던 너에게 난
송곳 같은 말로 찌르고 베고
말을 자르고 막고 두 귀를 막고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넘어가 버리기 일쑤였어
잘했어 잘 갔어 그 정도면
아주 잘 버텼어
내가 못 했어 못나서
그 정도인 너 조차 못 지켰어
좁아터진 내 사랑 안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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