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파랑망또
학교 끝나고 자주 들렀던
문방구 옆 작은 골목에서
동네 친구들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
술래잡기를 하곤 했지
선생님 발맞춰
나란히 소풍 갈 때
병아리 가방끈 꼭 쥐고
고속버스를 타고
바깥 풍경 보며
김 서린 창문에
낙서를 하곤 했지
그때 그 시절
너무 그리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이런 내 맘을
곱게 접고 접어
지금 이 시간 타고 흘러가
내가 몰랐었던 이 소중함을
꼭 전하고 싶어
숙제 끝내고
밤새 만들었던
종이학 종이별 품에 안고
놀이터로 달려가
너에게 건네주던
수줍은 나의 모습
참 귀여웠지
그때 그 시절
너무 그리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이런 내 맘을
곱게 접고 접어
지금 이 시간 타고 흘러가
내가 몰랐었던 이 소중함을
꼭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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