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밤

김수빈
한참 빛나던 작은 마음도
짧은 한숨에 잠이 들죠
내게 머물던 예쁜 날들도
오늘이 가면 지울테니

내 마음 그 한켠에 몰래
번지던 너라는 맘
늘 밝았던 온 종일
하루 끝 스미던 너란 밤

지워야겠죠 사라지겠죠
잊어야하죠 나는 아니니
지워지겠죠 사라지겠죠
잊혀지겠죠 그렇게 난

내 길었던 어제는
오늘이 되어 흐려지고
그 선명한 언젠가
별인 듯 밤을 채우네요

지워야겠죠 사라지겠죠
잊어야하죠 나는 아니니
지워지겠죠 사라지겠죠
잊혀지겠죠 그렇게

날 마주치던 그렇게 많은 별도
새벽이 오면 사라질테니
오 잊혀져갈테니

지워야겠죠 사라지겠죠
잊어야하죠 나는 아니니
지워지겠죠 사라지겠죠
잊혀지겠죠 그렇게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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