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조규찬
혜원 - 04:55

오렌지 석양이 드리워진 눈빛
쓰러질 것만 같아 꿈같아
오래전에 정해진 듯
이렇게 마주 서 있는 우리

신촌의 어느 거리 위를 지나던 너
혜화동 어느 모퉁이를 돌아 계절을 만나던 나
이끌리듯 여기에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걸까
사라질 것만 같아 꿈같아

달콤한 어느 멜로디 읊조리는 너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황홀함
아름다운 너의 숨결

멀어진 우리 첫 순간 하지만 내 가슴 속에
덧없이 흘러간 계절들
우릴 익숙케 하고 지워가지만
내 마음은 영원히 처음 만난 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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