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보고 싶은 밤

윤딴딴
유독 너랑 헤어지기 싫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니가 서 있던 그곳에 난 또다시
밤을 태우듯 뛰어갔고
아무 생각조차도 할 새 없이
너를 와락 안아버렸고
아무도 없는 가로등 불빛 아래
짧은 키스를 나눴어
니가 떠나고 난 뒤에
아무런 일도 없단 듯이
잘 자라는 인사 건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지
밤은 깊어만 가고
의미 없이 널브러진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너의 이불에 들어가고 싶은데
마음은 깊어만 가고
의미 없이 전화기만
자꾸만 들었다 놨다
이 밤이 또 지나가는 게
너무 아쉬워
잠 못 드네
하루종일 니 생각이
온종일 하루종일 니 생각이
나지는 않더라도
용기를 내어 전화길 잡은 손에
숨은 가쁘게 뛰어갔고
너는 지금은 조금 바쁘다며
이따 연락하자고 했고
아무도 없는 작은 방 불빛 아래
짧은 한숨을 내쉬었어
해가 저물고 난 뒤에
아무 연락도 없는 거야
스치는 많은 생각 속에
자꾸 머리만 넘겼지
밤은 깊어만 가고
의미 없이 널브러진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너의 이불에 들어가고 싶은데
마음은 깊어만 가고
의미 없이 전화기만
자꾸만 들었다 놨다
이 밤이 또 지나가는 게
너무 아쉬워
잠 못 드네
밤은 깊어만 가고
의미 없이 혼자서만
자꾸만 중얼중얼대
너의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마음이 깊어지는 게
또 의미 없는 혼자만의
상처로 지나긴 싫어
이 밤이 또 지나기 전에
너를 내 품에 안고 싶어
유독 니가 보고싶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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