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이대로 살기로 하자
최백호,유익종,이치현,최성수
등록자 : 조은님
이번 생은 이대로 살기로 하자
대수일 것 같은 인생은
천 년 만년 살 것 같은 우리가
만물의 영장이었더냐
놀이터 옆 텃밭에 꽃들이
언제 피었었는지 몰라
겨울이 너무 길고 추워서
기다림도 얼었나 보다
다시 봄날 기다리며
목 터져라 불러본다
언젠가는 끝나리라
이 모두가 지나리라
엄마가 끓여준 콩나물국에
고추 가루 팍 넣고 먹으면 났다
가끔은 말 안 듣고 긴 복도에서
두 손들고 섰던 우리다
2)
사는 게 사는 게 아닐 때에도
그래도 힘내서 살았다
홍역을 치루고 벌떡 일어나
밥 달라고 울던 우리다
다시 노래 불러보자
힘을 내어 불러보자
언젠가는 끝나리라
그때 우리 웃으리라
안 보이는 것 앞에서 무릎 끓으니
안 보이는 분 믿어야지
앞이 안보일 때 내내 먹었던
칼국수나 먹어 야겠다
음 음 음 음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