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나를 마주한 채 (After Dark)

옹성우
아침이 오지 않는 어두운 밤
텅 빈 방에 난 홀로 앉아 있네
아무런 의욕 없는
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에 나를 마주해
내게 묻지
왜 난 지금
같은 길을 헤매는지
어디쯤인지
또 난 다시
답을 찾길 바라며
도망치는지 이 끝은 어딘지
아침은 찾아오는데 왜
여전히 잠들지 못해
해가 들지 않게 내 방을 가려
빛이 들지 않게 더 나를 숨겨
또 다시 나를 마주한 채
왜 난 나를
알아주길 바라면서
숨겨놓는지
왜 난 지금
누군가 옆에 있기를 원하면서도
외롭기를 자처하는지
이유를 알기에는 아직 어려
그리고 난
해답을 찾기에는 아직 멀어
이 작은방에 난
숨을 죽인 채
내게 물어
또 난
답을 모른 채
잠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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