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써 내려간 날들

시하
좁은 골목길 불 꺼진 창문
외로운 내 발걸음 멈추게 해
아름다웠던 그 추억들 모두 지워내기엔
내 하루는 짧기만 해

쓸쓸해지는 이 밤에
함께 들었던 그 노래가 흘러
익숙한 그 멜로디 낮게 불러주던
따스한 그대 목소리

슬프지 않아 추억 하나면 돼
내 모든 걸 다 줬던 사랑 너였으니
온 세상 너로 물들었던 시절
저무는 노을 문득 그대
보고 싶은 밤

지친 나의 하루 끝에
달려가 안길 사람 너였는데
허전한 밤공기만 나를 감싸주네
그리운 그날의 우리

슬프지 않아 추억 하나면 돼
내 모든 걸 다 줬던 사랑 너였으니
온 세상 너로 물들었던 시절
저무는 노을 문득 그대
보고 싶은 밤

먼 훗날 우리 뒤를 돌아보면 (돌아보면)
눈부셨던 사랑에 웃을 수 있겠지
수없이 너로 써 내려간 날들
저무는 노을 문득 그대
보고 싶은 밤
오늘따라 보고 싶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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