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잊혀 지나 봐
너 없인 의미 없던 내 삶도
살 수 없던 시절도
기억 속에 희미해 지고
설레 이던 순간도 잔인한 네 말들도
이젠 바래 져만 가는데
그러다 문득 왜 네가 생각나는지
전화번호는 왜 기억하고 있는지
머리는 분명 널 지워 냈다 생각했는데
마음이 널 자꾸 기억하게 해
널 몰랐던 그때로 다시 처음의 나로
이젠 그리워하지 못하게
반복되는 사랑에 지쳐서
도망치듯 의미 없는 위로가
무디게 다가와 결국엔 이렇게
달라질 건 하나 없는데
그러다 문득 왜 네가 생각나는지
전화번호는 왜 기억하고 있는지
머리는 분명 널 지워 냈다 생각했는데
습관이 널 기억하게 해
그러다 문득 왜 네가 보고 싶은지
너와 함께 걷던 길을 내가 왜 걷고 있는지
널 분명 다 잊어 냈다 생각했는데
마음이 널 자꾸 기억하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