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이안
흐린 기억이 스쳐 지나가는
작아진 언덕 위에 올라
긴 새벽을 그저 바라보네
소리 없이 낙엽만 쌓이네
해가 떠오르면 새들도
찾지 않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푸른 추억들이 하나 둘
잊혀 가는데 하늘은
밝게 웃고 있어
가지말라 가지말라 소리치던 너
그 눈물도 오랜 시간
속에 흩어져 가고
보고싶다 보고싶다 애원해봐도
넌 아직 보이질 않고
아련한 그리움만 남아있네
슬픈 기억이 다시 찾아오면
저미는 이내 가슴 위엔
네 눈물이 비 되어 내리네
사무치는 아픔을 적시네
겨울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감춰 보지만
금새 눈이 되어 머리 위에
쌓여가고 아픔은 너를 찾고 있어
가지말라 가지말라 소리치던 너
네 눈물도 오랜 시간
속에 흩어져 가고
보고싶다 보고싶다 애원해봐도
넌 아직 보이질 않고
아련한 그리움만 쌓이네
슬픈 결말에 잠 못 이루던
흔한 옛 단편소설 같은 이야기
마지막 남은 한 장
소녀는 오지 않고
소년은 언덕을 내려가네
돌아와 줘
돌아가는 길목 위에 네가 서 있네
눈시울을 붉게
물들이며 미소짓는 너
울고 있는 네 얼굴을
품에 안으며
또 애써 감추는 눈물
조용히 흘러 내리는 내 눈물
하염없이 흘러 내리는 눈물
눈 내린 어느 겨울 날의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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