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골 (Orgel)

성민 (SUNGMIN)
혼자 있을 때면 말없이
습관처럼 또 열어보게 돼
고장 한번 없이 여전히
작은 상자 속 그대로
어린 날 닮은
인형들이 춤추고
꿈을 꾸던 멜로디가
아직도 울려
아무도 모르죠
밤새 왜 쉬지 않고
돌아가는지
혼자만 알아요
태엽을 돌려서
그때의 꿈 멈추지 않게
아무도 모르게 해요
불평 한번 없이 온종일
내 모습 같아 보게 돼
두 손 꼭 잡은
인형들이 춤추고
위로하듯 멜로디가
내 귀에 들려
아무도 모르죠
밤새 왜 쉬지 않고
돌아가는지
혼자만 알아요
태엽을 돌려서
그때의 꿈 멈추지 않게
아무도 모르게 해요
혹시 언제
내 맘이 지칠까
매일 꺼내 놔요
매일 열어 둬요
다들 물어보죠
내가 왜 쉬지 않고
돌아가는지
혼자만 알아요
시간이 흘러서
그때 내가 후회가 없게
오늘도 열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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