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혀줘

보라미유
네 마음도 내 맘처럼
한여름에 피어난
아지랑이 같을까

너무 뜨거워 식지 못하는
한여름에 길처럼
내 마음이 그래

식혀줘 달래줘 날 안아줘
날 위해 한 번만
비처럼 내게 내려줘

원하고 또 원하면
닿을 수 있을까
내 허튼 기대가
현실이 될 순 없을까

언젠가 내게 무심코 건넨
잘 자라는 인사에
밤새 설렜었어

괜한 기대가 커져갈 때쯤
한여름 밤 꿈처럼
다 사라지더라

식혀줘 달래줘 날 안아줘
날 위해 한 번만
빛처럼 나를 비춰줘

원하고 또 원하면
닿을 수 있을까
내 허튼 기대가
현실이 될 순 없을까

하고 싶은 말을
꺼내어 들고서
너에게 보여줄
순간이 온다면

듣고 있다면
혹시 듣고 있다면
내 맘을 안아주기를

있잖아 언젠가 너의 옆에서
웃으며 서 있던
지금 날 꼭 기억해줘

누군가 세상에서
널 제일 많이
사랑했었다면
그게 나였었다는 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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