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파도는 적색 향기와
붉은 화음의 노예가 된 듯 취했다
작은 바람들이 내 귓가에다
자신의 비밀을 아주 작은 피리의 음성으로
속삭이곤 사라져버렸다.
눈 감고 모래 위에 누웠다...
밤이 온다. 바~다 저~위 어둠으로 가득 찬
꿈의 밤
난 혼자 너무 외로워 단추를 몇 개 여미어본다.
애틋한 달이 날 옆 눈으로 자꾸 쳐다봐
나는 너무 부끄러워
*
저기 빼곡하게 선 잠든 배들과
내 청춘과 내 현실이
왜 이리 같은 운명처럼 느껴질까 오~
또 그런다. 난 외롭다. 난 슬프다...
모든 게 너무나 아프다는 말
새는 또 다시 맑은 바다 위를 힘껏 난다.
*
나른한 눈부신 바닷가
바쁜 듯 화내는 뱃고동 소리에 눈 떠
다시 바다를 봤다.
난 혼자 너무 외로워 단추를 몇 개 여미어본다.
뜨거운 태양이 날 비웃는 듯 히죽거려
나는 너무다 부끄러워
*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