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늘어지는 늦은 오후에
한강이나 갈까 자전거타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변의 바람이
덥게 달궈진 머리 잠깐 식혀주겠지
오늘도 너무 더운 날 이었잖아
땀을 2리터쯤은 흘린 것 같아
우리엄마는 왜 에어컨 안 켜시는 걸까
돈도 갈 데도 없다. 한강이나 가련다
주머니는 가볍게 담배 두 가치
전화기는 두고 갈까 어차피 올 데도 없는 걸
패달을 밟고 더운 바람을 가르면
일없던 나의 가슴이 설레어온다
그곳에 가면 전에 봤던 예쁜 그녀
혹시라도 마주치진 않을까
펼쳐진 (잔디밭) 내가 찜한 명당 감나무아래
영차 둘러 매고 간 돗자릴 펴고 누워
뉘엇뉘엇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면
아! 이게 바로 천국 이구나
트럼펫 부는 아저씨 기타 치는 아줌마
조금만 조용해 주실래요
저 살짝 잠들었 답니다
패달을 밟고 더운 바람을 가르면
일없던 나의 가슴이 설레어온다
그곳에 가면 전에 봤던 예쁜 그녀
혹시라도 마주치진 않을까
그녀도 날 기다리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