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는 수퍼맨

아저근데
앨범 : 아, 저, 근데, 그게,, 그러니까...
작사 : 아저근데
작곡 : 아저근데
웃기지도 않은 얘기에
큰 소리로 웃어 주고는
잘 지내냐는 걱정 어린
친구의 말에 왈칵 목이 메어
없어서 못 먹던 술잔에 눈물 콧물 쏟아내며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풀고는 빙빙 도는 거리로 들어가
걷는 게 좋다며 친구가 쥐어주는
택시비를 떨구고 모르는 길을 아는 척
비틀 비틀 비틀 얼굴엔 굵은 땀이 비 오듯이 흐르고 무릎은 무지 아리고
속은 뒤집혀 끝까지 열린
배수관을 타고 나오는 수돗물 처럼 신물이 흘러도 나는 그래 나는
그 그 그 그렇더라도,
나는 나는 수퍼맨
나는 나는 수퍼맨
나는 나는 수퍼맨
눈치 없이 시끄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 내 집에는
한 숨 쉬며 바라보시는 걱정 어린 아부지 눈빛을 보고
술김에 용기를 내어 아부지 앞에서 울랄라 댄스를 추고
살짝 풀어진 입가에 미솔 보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 물을 틀고 큰 소리로 부르는 유일한 나만의 노래  
아 저 근데 그게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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