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달링 (Remaster)

언노운 피플(Unknown People)
앨범 : Triumph EP2
(Hook)
그만, 미안해 하지마
날, 지우려고 마
아, 이슬비 차가운 밤 ... ... 너도 날

(Verse 1)
삐걱대는 먼지 텁텁한 의자, 그 위 고개 숙인 듯한 그림자
단단하게 당겨진 호흡의 긴장, 암전이 가린 이야기의 마지막
긴 한숨, 비극 속 Ending 같은, 사막을 삼킨 건조한 말투
발잔등엔 진흙이 잔뜩, 무거워, 고민의 무게가 늘어난 만큼
처음 들은 건 익숙했던 음성 해 질 녘 쯤에 수많은 인파 속에서
순식간에 온 신경이 집중, 곤두선 채로 조심스럽게 뒤를
머리채를 휘어잡던 그가, 냉정히 내려 밟았던 그가
낯선 미소로 바라보네, 느낀 적 없는 온기 그녀를 부르네.

(Hook)
그만, 미안해 하지마
날, 지우려고 마
아, 이슬비 차가운 밤 ... ... 너도 날

(Verse 2)
하마터면 못 알아 볼 뻔 했어
뜬소문인 줄 알았지, 어떻게 지냈어?
똑같이 입던 남학생 교복 같은
격자무늬 male, 또 격자무늬 female
뭐 좀 마시자, 오랜만이잖아
아직까지도 체리 소다만 마시나봐?
긴 힐에는 웬 진흙이 그리 많이 묻었니?
이 밤 중에 야산이라도 가는... ...
무심코 비밀의 묵은 장막을 들춰
하지만 그는 몰라, 머뭇거리다 그쳐
담배 불빛만 붉게 비쳐 구석진 객석 고쳐서 앉는 기척, 그 순간
"미안해, 이 말을 하고 싶어. 그땐 어렸잖아."
암수를 알 수가 없는 웅크린 새까만 한마리가
머리를 들어 차오른 달을 가만히 본다.
(Bridge)
Oh Lie, Tell me why? Hold me, for a while
(Verse 3)
땀방울이 맺혀버린 콧잔등, 구덩이 속엔 비릿한 얼룩이 잔뜩
긴 자정을 그녀와 채운 것은 발톱을 세운 시베리아산 북서풍
왜 미안했을까? 마지막 조각을 꺼낸 후 잠근 가방
짙은 안개만이 Falling slowly, 고된 작업 속에 계속되는 고민
예전 그녀 남자로 살았을 땐, 그의 먹잇감으로 다 찢겨나갔는데
이상하게 미안하다는 말은 예전 추억을 다 지우는 것 같아
멀리 들리는 건널목 경적, 정체를 알 수 없는 후회가 점점
His Eyetooth 습관적 수집품, 암전, 슬픈 성장의 끝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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