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옛 이야기 행복하고 행복하다.
살아온 지난 날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어떤 날은 어떤 이와 함께 나눈 이야기는
기억하지 않으면 멀어진다. 사라지고 없다.
비 개인 어느 오후에
젖은 지붕 밑 쭈그려 앉아있던
그대의 젖은 머리카락 젖은 눈동자.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너무 아팠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고 잊혀지는 건 더 아니기에.
이제서야 웃죠. 이제서야 말하죠.
세상엔 늘 새로운 것 모든 것은 잊혀진다.
일상을 견뎌볼 뿐 가난해서 떠날 수도 없다.
그 시절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조금은 허름해도 이제 어울리지 않아도.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고 잊혀지는 건 더 아니기에.
이제서야 웃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