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산 타령 / 궁초댕기
김보연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더야 내 사 랑아
공산야월 두견이는 피나게 슬피
울고 강심에 어 린달빛
쓸쓸히 비춰 있 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더야 내 사 랑아
지저기는 산새들아 너는 무삼
회포있어 밤이가고 날이새 도
저 대도록 우느 냐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더야 내 사 랑아
<간주중>
울적한 심회를 풀길이 없어
나왔더니 처량한 산새들은
비비배배 우느냐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더야 내 사 랑아
구부러진 노송남근 바람에
건들 거리고 허 공중천
뜬 달은 사해를 비춰 주노라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더야 내 사 랑아
궁초댕기 풀어지고 신고산
열두고개 단숨에 올랐네
무슨짝에 무슨짝에 부령
청진 간 님아 신고산
열두고개 단숨에 올랐네
어랑천 이백리 굽이굽이
돌아 묘망한 동 해바다
명태잡이 갈거나
무슨짝에 무슨짝에 부령
청진 간 님아 신고산
열두고개 단숨에 올랐네
궁초댕기 단장하고 신고산
뵈올때는 한아름
꽃을 안고 웃으 며 오리라
무슨짝에 무슨짝에 부령
청진 간 님아 신고산
열두고개 단숨에 올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