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명산 어드메뇨 천하명산 구경갈제
동해끼고 솟은 산이 일만이천 봉우리가
구름같이 벌였으니 금강산이 분명쿠나
장안사를 구경하고 명경대에 다리쉬어
망군대를 올라가니 마의태자 어디갔노
바위위에 얽힌 꿈은 추모하는 누흔뿐이로다
종소래와 염불소래 바람결에 들려오고
옥류금류 열두담이 굽이굽이 흘렀으니
선경인듯 극락인듯 만물상이 더욱좋다.
해금강 총석정에 죽장놓고 앉아보니
창파에 나는 백구 쌍거쌍래 한가롭다
봉래방장 영주산은 구름밖에 솟았구나
금강아 말물어보자 고금사를 다 일러라
영웅호걸 제자가인이 몇몇이나 왔다갔노
물음에 대답은 없어도 너는 응당 알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