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공원 낯선 벤치에
홀로 있는 가로등 밝히는 거리
기다리던 너의 연락 없는 이 밤엔
물끄러미 올려다본 남빛하늘엔
내리고 또 내려도 닿을새 없이 얼어버리는
버리고 또 버려도 사라지지 않는
내 눈에서 떨어지는 뜨거운 빗줄기같은
쓸쓸한 향기 나는 겨울비
차갑게 내리는 빗방을 하나
무참히 흩어지는 빗줄기 하나
그 안에서 너를 볼 수 있을까
그 속에선 너를 찾을 수가 있을까
내리고 또 내려도 닿을새 없이 얼어버리는
버리고 또 버려도 사라지지 않는
내 눈에서 떨어지는 뜨거운 빗줄기같은
쓸쓸한 향기 나는 겨울비